중도의 세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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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일 22-09-24 02:1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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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러므로 치히로와 그의 부모들이 낯선 터널을 통과한 뒤 마주치는 푸른 풀밭 위의 바람이나 폐허가 된 건물들은 일행들에게 낯선 서먹함을 줄 수는 있어도 두려움의 존재로 그들을 가로막지는 못한다.
아무도 없는 거리. 길 양쪽으로 즐비하게 늘어선 음식점들. 냄새를 먼저 맡고 일행들을 끌고 가는 사람은 아버지다. 항상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이 어디에선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믿는 인간의 욕망은 지극히 이기적이다. 치히로도 그랬다.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터널을 통과한다. 그것은 俗의 세계에서 聖의 세계로 전이되는 길목에 다름아니다.
[국경의 긴 터널을 지나자 그곳은 설국이었다] 가와바다 야스나리의 노밸문학상 수상작 [雪國]의 첫 문장은 이렇게 처음 된다 터널은 일종의 통과제(problem)의다. 터널은 이쪽과 저쪽을 구분지어 주는 하나의 상징이며 두 세계 사이의 충돌을 부드럽게 연결지어주는 완충장치이다. 그는 탐욕스럽게 코를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고 음식을 발견하며 가족들…(투비컨티뉴드 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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중도의 세계
길이 있다 그 길을 걸어갈 것인가. 가지 않은 길에 대한 욕망은 현재의 길에 대한 불만족에서부터 처음 된다 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더 나빠졌을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. 그 터널이 비록 본인 자신의 선택에 의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도, 아버지와 어머니를 따라 낯선 시골로 이사가는, 이제 겨우 10살된 그녀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극히 제한되어 있었다.
